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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스웨덴은 가죽도 유명하다:
탄죠가르베리Tärnsjö Garveri

DATE. 2017.09.29.

에르메스Hermes의 품질 좋은 가죽이 만들어지는 곳.

가죽은 꽤 독특한 이미지를 가진 소재다. 원시적이지만 최고급이란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가죽은 동물의 피부를 일컫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가죽이 될 때까지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누구나 알다시피 벗겨낸 동물의 피부는 그대로 놔두면 썩는다. 그래서 썩기 쉬운 지방과 단백질 같은 성분을 제거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처리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무두질이라 한다. 인류가 터득한 가장 오래된 기술 중 하나다.

무두질을 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와인에 떫은 맛을 내는 타닌Tannin으로 무두질을 하는 방법과 중금속 중 하나인 크롬Chrome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타닌은 나무의 껍질, 가지, 뿌리, 열매 등에서 얻을 수 있는 물질로 아주 오래 전부터 무두질할 때 사용되었다. 타닌으로 무두질을 하는 건 공정이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가격이 높다. 반대로 무두질에 크롬을 사용하면 가공이 쉬워져 가격이 낮아지는 대신에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식물에서 얻은 타닌으로 가공한 가죽을 베지터블레더VegetableLeather라고 한다. 크롬으로 가공한 것에 비해 가죽의 손상도 덜하고 가죽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어 명품 브랜드의 소재로 주로 사용된다. 에르메스Hermes나 루이비통LouisVuitton에서 만드는 가방들이 대표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에게 수준 높은 가죽을 공급하는 곳이 프랑스나 이태리가 아닌 스웨덴이란 사실이다. 바로 가죽 명가 탄죠가르베리TärnsjöGarveri다.

탄죠가르베리TärnsjöGarveri는 1873년에 FredrikÅström이 탄죠Tärnsjön 호수 근처에 조그만 가죽공장을 차리면서 시작됐다. 가르베리Garveri의 의미가 가죽공장이다. 무두질을 시작으로 점차 사업 확장을 통해 가죽 제품도 만들기 시작했다. 말 굴레 및 고삐를 시작으로 장갑, 가방, 신발 등을 비롯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제품도 생산하게 된다. 세계2차대전도 견뎌냈지만 재정악화로 3대째 내려오던 가족경영을 끝으로 1971년 Nils Nyman에게 인수된다.

Nils Nyman에게 인수된 이후로 현대적으로 변모한 탄죠가르베리TärnsjöGarveri에는 아주 큰 변화가 생겼다. 전체 가죽 생산량 중 약 30%는 크롬으로 무두질을 했었는데, 1988년부터 타닌Tannin으로 무두질한 가죽만 생산하기로 한 거다. 이후 1993년 Torbjörn Lundin이 탄죠가르베리TärnsjöGarveri의 경영을 시작하면서 인테리어와 가구 분야까지 영역이 넓어졌다. 게다가 에르메스,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 세계적인 가죽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CEO Axel Bodén이 탄죠가르베리TärnsjöGarveri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탄죠가르베리TärnsjöGarveri를 명품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질 좋은 가죽에 스웨덴의 북유럽 감성을 더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전부터 가죽제품을 계속 생산했던 곳이라 가죽이란 소재의 특성을 살린 절제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게다가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디자인이 아름다운 무선스피커 비파vifa 헬싱키Helsinki에 사용한 가죽 스트랩 또한 탄죠가르베리TärnsjöGarveri에서 생산한 거다. 비파vifa는 다이캐스팅 알루미늄 테두리와 명품 텍스타일 크바드라트Kvadrat를 감싸 이미 완성된 디자인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탄죠가르베리TärnsjöGarveri의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품은 고급스런 베지터블 가죽이 더해져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마치 익숙한 음악을 새롭게 편곡한 느낌이다.

탄죠가르베리TärnsjöGarveri는 140년이 넘는 전통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베지터블 레더를 생산한다. 보통 1년에 8만 평방미터를 넘는 가죽을 스웨덴 지방 곳곳에 있는 농장에서 생산한다. 모든 가죽은 어떤 농장에서 생산했는지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지속적으로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해마다 무두질한 가죽은 자체적으로 3분의 1 정도를 소비한다고 하니 조만간 명품 브랜드로도 거듭날 기세다.

The more information – https://tarnsjogarveri.com/wip/en/

[embedyt] https://www.youtube.com/watch?v=YigEbXK9lu4[/embed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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